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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utomatic
2. California Lover
3. Sunday Morning Birds
4. Move Along
5. Bird Queen
6. Wild Days
7. Rosesgrow
8. Hit & Run
9. Romeo's Tune
10. A Dog Named Tan
햇볕 내리쬐는 한가로운 오후의 여유로운 단상, 일상의 소박한 행복을 노래하는 어쿠스틱 사운드.
Pajaro Sunrise는 끼가 넘치는 두 청년 Yuri와 Pepe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20대 중반에 만났고 다른 대부분의 밴드들이 그러했듯이 함께 이것 저것 연주를 하곤 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여러 가지 음악들을 조금씩 다 다뤘다는 것이다.
팝부터 시작해서 재즈나 혹은 컨츄리까지, 많은 음악들을 더디긴 했지만 차근차근 섭렵해 갔다. 처음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도시에 살고 있었고,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음악을 들려주곤 했는데 당시 이들이 재미 삼아 만들어낸 음악적 결과물들은 그야말로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이 중 본 음반의 수록 곡이기도 한 'Rosesgrow'는 초기에 작업했던 데모의 그 간결한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수록이 되었다.
마드리드로 거처를 옮기고 소규모의 작업실을 만든 이들은 Love Monk와 계약을 하고 작업을 하게 되는데, 드러머인 동시에 베이스, 기타, 키보드, 프로그래밍까지 다양한 부분을 도맡고 있는 Pepe가 대부분의 곡을 쓰고 연주하고 녹음하면, Yuri는 그 외의 부분들을 작업하고 트랙에 보컬을 입혔다. 이들의 집은 여기저기서 마이크와 케이블들에 발이 걸릴 정도로 이런 저런 장비들이 들어차있는 그야말로 ‘작은’작업실인데, 실제로 음반의 레코딩과 믹싱 등 대부분의 작업을 이 안에서 다 끝냈다.
이 당시 마드리드는 수많은 빌딩 건축 공사가 한참이었는데, 덕분에 이들은 주변 주민들의 소음에 대한 항의로 공사가 잠시 중단되는 순간들을 기회로 삼아 레코딩을 진행했다고 하니, 상당히 척박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음반인 셈이다. 음반은 어떠한 꾸밈도 없는 간결한 소리들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는데, 마드리드의 여느 뮤지션들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어쿠스틱 기타의 아름답고 깨끗한 느낌이 청아한 ‘Automatic’이나 ‘Sunday Mornig Birds’(Singin’Hallelujah) 등 스페인 특유의 열정과 화려함이 아닌 소박한 평화와 여유, 그리고 사랑스러움을 담은 음악들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Bird Queen’과 같은 컨츄리락 느낌의 밝고 경쾌한 곡들도 유쾌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기운 가득한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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