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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2.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3. Hey Guyz
4. Vlad
5. Good Morning
6. 벨벳소로우
7. 팬이야
8. 르샤마지끄
9. 수사반장
10. Only One
11. 望鄕(망향)
12. 無言歌(무언가)
밴드로 돌아온 자우림의 반가운 4번째 앨범! 정직한 밴드 음악의 정점을 보여주는 자우림의 이번 앨범은 앨범 전체와 각각의 트랙을 느껴야 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국내외의 뮤지션들과 비교될 수 없는 자우림의 독특함도 "항상 완성도 있는 앨범"을 만들어 낸다는 공통 분모는 존재하는 것 같다.
2000년에 발매하였던 'Wonderland' 이후 자우림은 조금 특별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여 "국내 발매된 라이브 음반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김윤아의 솔로 프로젝트였던 'Shadow of your smile'은 자우림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국이라는 무대가 아닌 우리 대중들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그들의 움직임은 남다른 것이 아닐 수 없었다.
2001년의 '2001 Glay Super Expo'에서 무려 100,000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보여준 그들의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동경,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총 7개 일본 도시에서의 단독공연을 통해 일본의 록 매니아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며, "가장 매력적인 한국의 록 밴드",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의 록 음악"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전 일본을 휘어잡았다. 2001년 동경의 '시부야 AX'에서 열렸던 자우림의 단독 공연에서는 말 그대로 '공연장에 발을 디딜 틈이 없어' 돌아가는 관객들이 발생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한일양국에 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우림의 인지도는 매우 높아져 '일본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한국의 록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자우림의 활동은 그 지역적인 범위를 넓히기도 하였지만, 내적으로는 세계의 뮤지션과의 음악적 교류를 통해 그들 스스로 세계적 수준의 아티스트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년만의 새앨범 : 밴드는 새로운 앨범의 제작을 위해 솔로 뮤지션의 앨범과는 조금은 다른 고민에 빠진다. 그것은 언제라도 새로운 연주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솔로 뮤지션과는 달리 항상 팀이 가진 음악자원으로 모든 음악작업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한 밴드 자체의 노력이란 상상하기 조차 힘든 것이다.
자우림은 지난 5년간 멤버의 탈퇴나 새로운 멤버의 영입이 없는 탄탄한 팀워크가 장점이지만 반면 데뷰 이후 계속 같은 연주자의 연주와 편곡을 어떻게 새롭게 결과물로 보여줘야 하느냐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부담감이었을 것이다. 자우림의 새로운 도전인 4집 앨범은 "밴드 음악"이라는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스럽고 정공법적인 컨셉으로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앨범 전체에서 느껴지는 에너지, 솔직히 드러나는 내면의 이야기들, 한군데도 버릴 것 없는 사운드와 같은 것은 밴드가 아니라면 결코 받을 수 없는 느낌이다. 이러한 "밴드다움"의 표출은 Pre-Production 단계의 자우림의 노력이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들은 스튜디오 녹음에 앞서 리허설 스튜디오에서 밤낮없이 자신들의 새로운 음악을 위해서 연습하고 재편곡하고 연주하였으며, 자신들만의 색깔 있는 사운드를 보여주기 위해서 각자의 소리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한다. 이러한 고집스러운 음악에 대한 열정은 이번 앨범에서 그 결과물로 충분히 보여지고 있다. 변화되고 탄탄해진 사운드와 연주는 앞서 말한 대로 '세계적 수준의 밴드'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4번째 앨범 [4] : 장르적으로 단순히 자우림을 모던록이나 얼터너티브 록의 계열로만 한정하는 것은 늘 그들의 앨범에서는 의미가 없는 듯 하다. 과거부터 자우림의 음악이 그랬듯이 국내외의 다른 아티스트나 음악과는 비교될 수 없이 독특하고 다양한 표정의 음악들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에서 자우림이 보여주는 "밴드다움"은 앨범의 내용에서 안정적이며 육중하고 무게감 있는 곡들로 보여진다.
기존의 히트곡들의 괘적을 조금 더 발전시켜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타이틀 곡 "팬이야"는 몇몇 방송이나 팬클럽의 모니터에서 이미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고, Blues Piano의 달인인 Greg Mathieson과 Jerry Hey Horn Section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참여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Hey Guyz", 베이시스트 김진만의 곡으로 모든 흡혈귀 신화의 모델인 블라드 드라큘 백작의 이름에서 제목을 따온 후련한 "VLAD" 몽환적 디스트 기타와 멜로디 그리고 담담한 김윤아의 보컬이 슬픔을 극대화 시키고 있는 "벨벳소로우" 등 전체 앨범이 철저하게 밴드적인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그들의 모습이 돋보인다.
곡의 완성도도 뛰어나지만 전체적 사운드의 통일성과 발상적 전환이 돋보이는, 일본 내에서도 색깔있는 뮤지션들인 '이노우에 요수이(井川陽水)','DJ HASEBE','Sugar Soul'등과 같은 작업만을 고집하는 요시무라 켄이치(吉村健一)의 새로운 엔지니어링적 접근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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